<p></p><br /><br />프로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이라 하더라도, 평소에는 일반인도 많이 이용하는데요. <br> <br>그런데 일반인도 쉽게 공략하는 코스에서, 프로 선수들이 쩔쩔 매는 경우가 있습니다. <br> <br>이유가 있었습니다. <br> <br>코스 난이도까지 계산하는 '보이지 않는 손'의 비밀을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<br>샷 하나하나에 희비가 교차하는 프로골프 대회. <br> <br>그 환호와 탄식은 어쩌면 미리 계산돼 있습니다. <br> <br>보이지 않게 코스의 난이도를 조정하는 골프장 관리인, '그린 키퍼'의 역할이었습니다. <br> <br>KLPGA 대회를 하루 앞둔 한 골프장. <br> <br>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새벽부터 잔디를 깎고 벙커를 손질하는 '그린 키퍼'. <br> <br>해가 뜨자 본격적으로 코스 난이도 조정에 들어갑니다. <br> <br>먼저 손보는 곳은 그린. <br> <br>기계로 단단하게 다져 프로 선수들도 애를 먹게 합니다. <br><br>딱딱하게 다져진 그린에선 공의 속도가 두 배 가까이 빨라 공이 그린 밖으로 벗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. <br> <br>[이영철 / 페럼CC 코스관리팀장] <br>"너무 스코어가 잘 나오면 약간 서운한 건 있습니다.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끔…" <br> <br>홀 컵의 위치도 공략하기 어려운 곳으로 옮겨 다시 한번 난도를 올립니다. <br> <br>[이영철 / 페럼CC 코스관리팀장] <br>"최대 다섯 타 정도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. 핀 위치에 따라서…" <br> <br>잔디 길이도 대회 준비의 핵심입니다. <br> <br>코스 한 가운데인 페어웨이는 큰 차이가 없지만, 러프 구역 잔디의 길이는 일반인들이 즐기는 코스의 두 배 이상입니다. <br><br>코스 한 가운데에선 짧은 잔디 위에 얹힌 공을 정확하게 때릴 수 있지만 러프에 파묻힌 공은 채가 잔디에 걸려 제대로 스윙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기자가 채를 들고 러프에 묻힌 공을 공략해 봤지만 코 앞의 벙커를 넘기기도 쉽지 않습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아. 진짜 안 되네요." <br> <br>확연히 달라진 골프장 컨디션에 적응하기 위해선 선수들도 시합 전 미리 공을 쳐봐야 합니다. <br> <br>[정연주 / 프로골퍼] <br>"대회 때가 되면 아무래도 그린 스피드를 조금 빠르게 하는 것도 있고 전체 길이도 조금 더 길어지죠. 부담스러운게 많죠." <br> <br>프로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 뒤에선 그린 키퍼와의 '보이지 않는 대결'이 펼쳐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. <br> <br>dodo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영수 이능희 <br>영상편집 : 이능희 <br>그래픽 : 윤승희 <br>